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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키의 세상으로

바람을 피우면 죽여야 한다고?

4개의 공연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공연의 첫 시작이자 사극이었던 <堀川波の鼓(호리카와 나미의 북)>이었습니다. 가부키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치카마츠몬자에몬’의 작품을 직접 보기를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를 간단하게 소개해 드리자면 이와 같습니다. 남편 ‘오구라’가 잠깐 집을 비운 사이, 아내인 ‘타네’가 바람을 피우게 됩니다. 집에 돌아온 오구라는 타네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무척 슬퍼하면서도 타네를 죽이게 됩니다. 저는 ‘바람을 피우면 죽일 수 밖에 없다’라는 당시의 가치관이 정말로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가부키 속에는 그 때의 가치관과 윤리관, 당시의 시대상이 온전히 녹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가부키는 연구하고 보전해야 하는 일본의 가치 있는 유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호리카와 나미의 북>을 가장 기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4개의 공연 가운데서 가장 일본어 대사를 알아듣기 힘들었습니다. 에도 시대 당시에도 사극이었기에, 다른 공연들과 달리 훨씬 더 고어(古語)의 일본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선생님의 조언으로 미리 줄거리를 숙지해 놓을 수가 있었습니다. 또한 알아듣기 어려운 만큼 이해하기 위해 더욱더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그랬더니 참으로 신기하게 모든 공연이 끝나고도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이 되었습니다. 일본어가 어려웠던 만큼 사전에 공부를 해두면서도 더욱더 집중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가부키는 지금, 현재진행형!

가부키를 직접 보고 나니 가부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생겼습니다. 바로 ‘가부키는 지금도 사랑 받고 있다’는 것인데요. 저는 가부키를 보기 전까지 작은 오해를 하고 있었습니다. 가부키는 ‘전통’이므로 현대에는 그것을 지킬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부키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각각의 시대에 맞추어 변화하고 변형되어 왔습니다. 그렇지만 현대에는 현대사회에 맞추어 적응하지 않고 옛 모습 그대로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체험해본 가부키 극장에서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고, 공연도 다양하고 정기적으로 상연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오늘날 유행중인 애니메이션도 가부키로 각색되고 있었습니다. 제가 가진 편견으로는 정말로 의외인 일이었습니다. 가부키는 지금 이 사회에 맞추어 적응하고 변화해 오고 있던 것입니다. 현대는 전통문화의 도착점이 아닌 그저 통과점에 불과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전통예술’이라는 장르에 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가부키가 그렇듯, 우리 모두도 역사의 한가운데 서 있을 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도 역사 깊은 교토에서, 가부키의 세상을 체험해보는 것은 어떤가요?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김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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